비밀정원 - 잃어버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서

비밀정원 - 잃어버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서

  • 자 :박혜영
  • 출판사 :다산책방
  • 출판년 :2014-10-1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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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

그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




2014년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비밀 정원』이 출간됐다. 이번 혼불문학상에는 총 159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 가운데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심사평)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황석영)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하성란)는 평을 들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전경린,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황석영이 맡았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됐다. 수상작으로 1회 『난설헌』, 2회 『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가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

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




“요야, 좋은 아침이구나!”

그때 마침 어머니가 거울 밖의 나를 돌아보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나는 어머니를 따라 그 숲길에서 빠져나왔다.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구원해준다. _27쪽



‘노관’이라 불리는 역사가 깊은 종갓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비밀 정원』은 좀 특이한 소설이다. 개인의 인생을 죽 적어나간 낡은 일기장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시대에선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요즈음도 이렇게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할 정도로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황석영)

작중 화자 ‘이요’는 고향을 떠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 “불을 켰을 때 안채 대청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제자리에 있었다.” 어머니의 의자, 볼품없는 탁자, 바느질 바구니와 성경책마저 “그동안 시간을 가두어 둔 것처럼 그토록 태연해 보였다.”(8쪽) 이요는 노관에서 비로소 안도하고 추억에 젖어든다. 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율이 삼촌과 함께했던 반짝이고 뭉클했던 가족사와 자상했던 어머니가 가슴에 묻었던 사랑 이야기를 한 꺼풀씩 벗겨낸다.

“‘노관’이라는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의 가문과 그 가문의 질서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강렬하고도 마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가진 이 작품에는 “다른 소설에는 없는 어떤 것이 있었다.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 『비밀 정원』은 “착하고 모범적인 소설”이 아니지만, “과잉과 결여가 있을 때에만 그 작품이 매혹적이고 강렬할 수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정말, 그랬다.”(심사평에서)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삼십 년이 걸렸다.

이제야 인물들을 내려놓는다.”




그날 밤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율이 삼촌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밤새 고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다가 낮이 되면 우두커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방 안으로 들인 미음과 간장 종지가 그대로 놓인 소반을 거둬갈 때마다 묘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어두웠다. (…) 어머니는 가끔 수틀로 얼굴을 가리고는 모래언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_174쪽



『비밀 정원』은 박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1961년 강릉에서 태어나 한학자 집안에서 성장한 작가는 20대인 대학시절에 소설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이 소설의 도입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 몸이 아팠고 펜을 놓았다. 그 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늘 마음속에는 쓰다 만 소설이 있었다. 작중 인물인 “이요, 테레사 이안, 이율, 손상기, 김경수…… 그들도 세상에 나가보길 원했지만”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인물들은 “세상의 역 광장에 차례로”(작가 후기)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노관의 인물들은 긴 세월을 거쳐 숙성된 만큼 매력적이다.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천주쟁이 묘자 아주머니’와 어린 나에게 언제나 자상했고, 남다른 사랑의 아픔을 안고 있었던 어머니.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와 비밀을 안기고 떠난 율이 삼촌과 유난히 말이 많았던 손상기 교수 그리고 한 번의 만남으로 이요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알려온 테레사…… 이 소설은 “그들의 세상을 나의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만들어가는 어렵고 먼, 에둘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이며 “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이다.(성석제)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련하고 낮은 목소리의 소설, 순수했던 한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설, 『비밀 정원』은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이야기이다.”(하성란)





“소설을 읽다가 어느 사이 문장에 빠져들며 위로를 받았다.

세상이 하도 참담해 익숙하고 깊숙한 포용이 필요한 때였다.” _전경린




『비밀 정원』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채로 품고 굳건하고 우아하게 노관을 지킨 엄마의 슬픔 숨결이 다채로운 수법과 정갈한 언어로 펼쳐진다.”(전경린) “봉건시대의 잔재가 그대로인 강원도 강릉 어느 집안의 장원”(황석영)으로 돌아온 사십대의 화자가 아련히 건네는 이야기는 “긴 칼에 찔린 듯 깊은 울림을 준다.”(이병천)

“비극적이면서 마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비밀 정원』은 불가능한 사랑 혹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극복하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의 길임으로 보여주는 한편 오늘날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텅 빈,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어느 것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 열정 없는 계산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심사평)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나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착한 소설 몇 편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기대하는 것은 기존의 소설문법을 방법적으로 지양하거나 새로운 소설 장르를 세운 작품, 더 나아가 그 둘을 모두 행한 바로 그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혼불문학상’은 착하고 모범적인 소설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도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을 원한다.” _심사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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